녹음법문

2009-2009(기축)년 하안거해제 법어 법문시간 17 2022.12.07



"노거인지천(老去人之賤)이요
병래친야소(病來親也疎)로다.
평생은여이(平生恩與義)가
도차진귀허(到此盡歸虛)로구나.
도거인지천이요, 병래친야소다. 늙어가니 사람들은 천덕꾸러기가 되고, 병이 들어서 누워있으니 친한 사람도 다 소원해져 버리는구나. 평생에 은여이가 도차진기허로다, 일생 동안 은혜를 입기도 하고 은혜를 베풀기도 하고 의를 존중히 여기고 살았건만 늙어서 병이 들어서 누워있으니 은혜니 의니 도리니 그런 것들이 다 허망한데로 돌아가 버렸구나. 이건 고인의 신데 지금 이 자리에는 팔십 고령으로 부터서 이삼십 젊은 분들이 이 법당(法堂)에 가득 차 있습니다. 선배와 후배 도반 여러분 그리고 청신사, 청신녀 여러분! 우리는 부처님께 귀의했고, 또 조실스님의 법문에 의지해서 수행을 하고 있는 도반들입니다. 나이가 많아도 도반이요, 나이가 비슷해도 도반이요, 나이가 뚝 떨어졌어도 다 목적이 같으니 같은 목적지를 향해서 걸어가고 앞서가고, 뒤서가고,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면서 목적지를 향하는 도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