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법문

1974-박산무이선사 선경어 법문시간 23 2022.12.10



마상공명부득한(馬上功名不得閑)이요, 연래사십이쇠안(年來四十已衰顔)이로구나. 고향추천만리원(故鄕秋天萬里遠)이요, 일발청산낙조간(一髮靑山落照間)이니라. 마상(馬上)에서 공명(功名)을 허고 아무리 높은 지위 권리를 다 가지고 참 경북 경남허는 세력을 가졌다마는 한(閑)이 아니여. 아무 한가함이 없어. 불.. 그 뭐 아무리 헌다한들 사십이 못되아서 얼굴만 가죽 살이 사방 쭈글쭈글 해지면서, 노쇠해서 늙어서 그만 다리도 삐뚤어지고, 눈도 틀어져 번지고, 고개도 모도 응? 모두 뒤로 자빠져 번지고, 등도 굽고, 팔도 모도 응? 이상스레 돌아가고, 다리도 쩔름쩔름허고, 이래 되아 버리는 것이다. 아무리 공명(功名)이 좋다한들 그것이 사십도 못되아 그 지경 된다. 고향이고 무엇이고 다 내던져 번지고, 추천(秋天)만 멀어져. 어디로 갈는지 부지거처(不知去處)여. 갈 곳을 알 수 있나? 한번 머리를 깎고 중이 되어서 도 닦는 것도 낙조(落照) 사이다. 그것도 잠깐 동안이니 그 잠깐동안이라도 도문에 들어와서 도를 닦거들랑 잘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