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법문

자경 법문시간 91 2022.12.12



"안비천말적유사허고 인거황천명대간이가.
채근대가성휘후에 부지신고수강고.
  안비천말적유사다, 기러기란 놈은 저 하늘 높은 허거에 떠버렸는데, 날아갔는데, 자취는, 기러기 놀던 자취는 모래밭에 있어. 놀던 자취가 있잖아. 어디 댕기면서 발자국, 발자국 디딘 자취가 있지? 인거황천대간이로구나. 사람은 황천이면 그 여러 가지 말이 있잖아. 황천 가면 죽었다, 별세했다, 뭐 별별 모두 그저 아 죽은 것을 황천이라 하니까, 황천 가버렸는데, 이름만 남아 있다. 아 정업이라고. 정업이라고 이름만 떡 있지, 어디 있나? 아무것도 없지. 몸둥이, 눈, 귀, 코, 입, 육근이 다 있을 때는 사대 색신이 완전히 있다 하고 거기에서 또 인자 모두 움직이고 갔다 왔다하고, 시 운동허는 그 재미있는 그건 마음이라 하는디, 몸둥이 없이, 마음 없어져 버리고 몸둥이 없애버리고 뭐가 있어? 그것이 마침 기러기란 놈이 모래밭에 놀다가 휙 날아간 것 같다 그 말이여. 정, 정업이라는 이름만 남아 있어. 아무개다 헌 이름 하나만 남아 있지. 뭐가 있나? 아무것도 없다. 그러면 여기서 아무것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