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법문

1974-휴휴암주 좌선문1 법문시간 23 2022.12.11



"구주한남객(久住漢南客)이  관서행승유(關西幸勝遊)로구나. 풍안초염일(楓岸初染日)이요 소우과강추(疎雨過江秋)니라. 오랫동안을 오랫동안 한량없는 겁을 이렇게도 정법을 모르고, 이렇게도 나를 찾지 못하고, 깨닫지 못허고, 객질만 해 온, 갱 객.. 객으로만 고향소식을 모르고 객지로만 돌아댕기는 우리 인생이다. 어쩌다가 다행히 금생에는 이 좋은 도량 정법도량, 나를 찾을 이 해탈세계를 해탈도량을 왔냐 말이여. 이런 불법도량(佛法道場)을 왔는가 말이여.
그만 이 일생이라는 게 이게 잠깐 그 만나기는 만났다마는 그 단풍 시절이 곧.. 곧 닥쳐온다. 뭐 그만 뭐, 뭐 그 무슨.. 기한 뭐 없다. 그저 곧 그만 낙엽 시절이 돌아와. 뚝뚝 떨어지는 낙엽 시절이 앞에 닥쳐와. 섞은 비는 강추(江秋)에 지낸다. 그 비 지내듯, 비 그만 바람에 비 지내듯 해버릴 거여. 잠깐 가버릴 것이다. 이것을 한번 생각해 보아라. 얻.. 얻었다고 정법문에 들어 왔다고 해서 이걸 가지고 족(足)하게 족을 삼지 말아라. 어느덧 번갯불 같이 가버리는 우리 일생이 계산할 것이 있나? 아무 계산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