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법문

1969-오종가풍, 만공 한암 문답 법문시간 9 2022.12.12



"춘천어여연록인디, 황혼기불귀니라.
춘천어여연록이다. 봄풀은 해마다 온다. 해마다 그 놈이 그 뿌렁이에서 도로 나오고, 도로 나오고 하지만은, 우리 인생이라는 것은 한번 황혼이 되어 가면, 황혼은 깨닫지 못한 혼, 그 어두운 혼, 캄캄한 혼이, 혼을 지어 가지고 있다가 혼백이 되어 척 가면은 돌아오기가 어려워. 그 제취에 나가서 고 받느라고 오덜 못혀. 정법 문중에 들어와서 도를 배워 나가는 학자가 게, 그럭저럭, 그럭저럭, 이럭저럭, 허송해서 되겠는가? 얼마나 참, 이 귀중한 몸 받아서, 귀중한 도문에 들어 와서, 귀한 도를 닦아 나가는 학자인가? 그럭저럭 그럭저럭 그만 황혼이 되어 버리겠는가? 깨닫지 못한 혼이 되어버리겠는가? 법문 들을 적에 척 앉으면은 벌써 자고 앉았어. 나 원, 설법 해봐도, 원 내 저 보광사, 대명 보광사에서 그 도갱이 지금 용주사 주지가 되어 가지고 요새 늘 와서 법문 듣고 가더구만, 법문 듣고 가지만 내가 백일 동안 거기서 법문을 했어. 아무것도 도무지 얼터거리도 없는 법문을 했어. 둘도 안모아지고, 셋도 대중이 없는데서 처음 법을 시작해서 백일동안 법문하고 나니까 대중이 그만 칠백여명이야. 죄그만한데서, 꽉 모여서, 회양 한 칠백명 대중이 했으니까. 아 여기 지금 거 그때 참여한 그 선객이 있다 그 말이여. "